오늘의 말씀과 묵상

Title오늘의 말씀과 묵상. 부활 제5주일(5/10/2020)2020-05-1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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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과 묵상. 부활 제5주일(5/10/2020)

 

찬미예수님.

지난 약 2달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먼저 오늘의 미사를 봉헌하면서 이번 코로나 사태로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과 그들의 유가족들 그리고 모든 의료진들을 기억합니다. 주님께서 그들 모두에게 안식과 위로와 힘을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얼마 전 한국에서 제가 있었던 본당의 몇몇 교우분이 한국에서 미사가 재개되었음을 제게 알려주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우리 본당도 지난 313일 이후 제한된 형태로나마 첫 미사를 봉헌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 미사에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한 분들 또한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자녀들이 염려해서 누구보다 오고 싶어도 못 오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분들을 위해서도 이 미사 중에 기억해 주십시오.

저 또한 기도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평안하시고 어서 빨리 이 사태가 종식되기를 한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제 머리가 제법 길었죠? 2달 동안 이발을 못했습니다. 몸은 별로 크게 차이가 없고 저 또한 많은 분들의 염려와 기도 덕분으로 아주 건강하게 잘 지냈습니다.

오늘부터 당분간 우리는 성가와 기도가 없는 미사를 봉헌하게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힘드시겠지만 잘 적응해 나아가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부활 제5주일을 맞는 오늘 우리는 독서의 말씀 안에서 사도들이 기도와 복음 선포에 더욱 힘쓰기 위해 필요한 봉사자를 청하는 기도의 내용을 듣게 되었습니다.

사도행전은 우리에게 이렇게 전해줍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식탁 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3 그러니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서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찾아내십시오.

그들에게 이 직무를 맡기고, 4 우리는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겠습니다.”

5 이 말에 온 공동체가 동의하였다.

 

그렇습니다.

저 혼자 드리는 미사를 두 달 가까이 지내고 보니 언제나 여러분이 그리웠습니다.

그리고 교회란 하느님과 나와 너와 우리가 함께 이루어 가는 집임도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교회에는 사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도자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교회는 언제나 하느님과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집입니다.

우리는 이 집에서 각자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살아갑니다.

어떤 이는 사제로, 어떤 이는 수도자로, 어떤 이는 본당의 사목위원으로, 어떤 이는 묵묵한 봉사자로, 어떤 이는 때로는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이들로, 또 어떤 이들은 더 많은 기도와 봉사로. 이렇게 우리는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살아갑니다.

그 여러 모습은 모두 귀하디 귀합니다. 낮음이 없고 높음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우리를 하나로 묶어 주는 힘은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는 하느님 때문에 함께 살아갑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함께 일하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때로는 우리 안에 어려움과 오해와 반목과 질시도 있음을 압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것들을 하느님에 대한 올바른 지식 위에 서 있음으로 비로소 사랑의 튼튼한 토대를 만들어간다는 것도 압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입니다. 앎입니다. 사랑입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에 마음이 산란해지기도 하고

하느님을 따른다고 하면서 자신을 따르기도 하고

도무지 하느님을 알지 못하면서도

예수님께 대한 희망으로 교회라는 이 집에서 살아갑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일을 합니다. 그리고 더 큰 하느님의 일을 하기 위해 온전히 자신을 불사르기도 합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이 미사에 나아오신 여러분을 위해, 그리고 오늘도 집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성당에 오시지 못하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드립니다.

모든 분들이 평안하시기를!!!

어서 빨리 우리 모두 하느님의 집에서 함께 모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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