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연중 제10주간 금요일(6/12/2020) 제1독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9,9ㄱ.11-16 그 무렵 엘리야가 하느님의 산 호렙에 9 있는 동굴에 이르러 그곳에서 밤을 지내는데, 주님의 말씀이 그에게 내렸다. 주님께서 11 말씀하셨다.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바로 그때에 주님께서 지나가시는데,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할퀴고 주님 앞에 있는 바위를 부수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바람 가운데에 계시지 않았다. 바람이 지나간 뒤에 지진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지진 가운데에도 계시지 않았다. 12 지진이 지나간 뒤에 불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불 속에도 계시지 않았다. 불이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13 엘리야는 그 소리를 듣고 겉옷 자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동굴 어귀로 나와 섰다. 그러자 그에게 한 소리가 들려왔다. “엘리야야,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14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저는 주 만군의 하느님을 위하여 열정을 다해 일해 왔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당신의 계약을 저버리고 당신의 제단들을 헐었을 뿐 아니라, 당신의 예언자들을 칼로 쳐 죽였습니다. 이제 저 혼자 남았는데, 저들은 제 목숨마저 없애려고 저를 찾고 있습니다.” 15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길을 돌려 다마스쿠스 광야로 가거라. 거기에 들어가거든 하자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임금으로 세우고, 16 님시의 손자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워라. 그리고 아벨 므홀라 출신 사팟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네 뒤를 이을 예언자로 세워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간음한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27-3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7 “‘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8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29 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30 또 네 오른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31 ‘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써 주어라.’ 하신 말씀이 있다. 3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 아내를 버리는 자는 누구나 그 여자가 간음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버림받은 여자와 혼인하는 자도 간음하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크고 강한 바람, 지진, 불 찬미예수님! 교우 여러분, 잘 지내고 계시죠? 평안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크고 강한 바람이나 지진, 불을 만나기도 합니다.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도도한 흐름 앞에 한 사람은 너무나 작은 존재이지요. 거친 물살도 그렇구요. 어쩌면 하느님이 가장 필요로 한 시기에 하느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오늘 엘리야 예언자의 마음 속이 그런 것 같습니다. 그의 내면은 크고 강한 바람이 불고 지진이 나고 불이 일어났습니다. 그의 내면은 소리치고 갈라지고 온통 불평과 화로 가득찼습니다. 그의 내면의 이 혼란스러움이 하느님께로 이르지 못했습니다. 그가 비로소 잠잠해졌을 때, 우리도 그런 때가 많습니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하느님의 음성이 비로소 들렸습니다. 그는 자신의 동굴에서 나왔습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이 만남이 새로운 소명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우리도 우리의 내면이 잠잠해지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견디어 내고 살아내야 하는 걸까요? 그리고 우리도 비로소 이제야 하느님을 만날 준비가 되었을까요? 뜻밖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우리는 들을 수 있을까요? 가만히~ 가만히~ 하느님은 그렇게 오십니다. 주님의 평화로 당신의 내면을 깊이 다스리십시오.
그리고 하느님을 만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