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09/02/2023) <제1독서>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7, 10-14; 8,10ㄷ 그 무렵 10 주님께서 아하즈에게 이르셨다. 11 “너는 주 너의 하느님께 너를 위하여 표징을 청하여라. 저 저승 깊은 곳에 있는 것이든, 저 위 높은 곳에 있는 것이든 아무것이나 청하여라.” 12 아하즈가 대답하였다. “저는 청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시험하지 않으렵니다.” 13 그러자 이사야가 말하였다. “다윗 왕실은 잘 들으십시오! 여러분은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 성가시게 하려 합니까? 14 그러므로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8,10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 27-35 그때에 시메온이 27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28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29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30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31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32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33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 34 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35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어느새 매미의 울음소리도 그치고 새벽이면 차가운 바람이 부는 듯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마치 여름을 빼앗기기 싫은 듯 한낮의 햇살은 더없이 뜨겁지만 그래도 가을을 막지는 못합니다. 시절은 이리 무심히도 흘러가나 싶습니다. 순교자 성월입니다. 주님을 향한 그 뜨거운 사랑은 그 무엇으로도 막지 못했습니다. 늘 어찌 그럴 수 있나 하는 생각에 미칩니다. 그러면서 그런 마음이 부럽고 또 그리웁기도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복되신 성모 마리아를 기억합니다. 한평생 예수님을 그 마음에 모시고 살으셨던 마리아를 기억합니다. 즈카르야의 말처럼 당신의 영혼이 얼마나 칼에 꿰찔렸을까를 생각합니다. 누구나 드러나는 삶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적당히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도 적지 않습니다. 존경도 받지만 미움도 받을 것을 압니다. 사람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사람을 볼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대단한 영광이지만 고통스러운 길임을 압니다. 그래서 나서지 않는 삶을 많은 사람이 택하기 마련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성모님도 드러나는 표징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분의 삶도 예수님처럼 십자가에 걸린 삶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분이 원한 삶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더 힘겨운 삶의 시간이었음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성모님의 삶이 말해줍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 하느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 길이 비록 고통스러운 길이라 해도. 성모님 앞에, 순교자들 앞에 다시 한번 마음을 새롭게 합니다. 나도 성모님처럼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나도 순교자들처럼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내가 살아가야 할 길임을 알겠습니다. 예수님의 가시관이 나의 가시관임을 알겠습니다. 나의 영광을 위하여가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가기를 기도드립니다. 성모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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